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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이 추천으로 읽게 됐습니다.
만만찮은 두께였지만 어찌어찌 독파했는데요.
처음엔 이주가 인류의 보편적 특성인양 중립적이지 못하게 세뇌하는 느낌이라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정주하는 민족을 노골적으로 비판하지 않았지만 이주하는 특성의 민족은 지나칠 정도로 좋게 봐주는 경향도 있고요. 가령 바이킹이 대이동을 했다는 이유로 교묘한 문법으로 유럽 엘리트층에 편입된 것처럼 서술한 것 같은 부분도 있었죠. 그래도 일부 그런 부분만 걸러서 읽으면 좋은 책인 건 분명합니다. 어느 정도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긴 하니까요.
개인적으로 페니키아 지역의 비르사 힐 동굴에서 발견된 아리체라는 청년 유골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요. 당연히 페니키아 지역에서 발견된 유골이니 페니키아 지역 관련 DNA가 나올 거라 모두가 예상했지만, 지중해 동부 부근이 아닌 완전히 다른 곳 대서양 연안부근의 DNA를 가지고 있었다고 나온 겁니다. 아주 단순한 증거라 이 사실이 고대인이 이주했다는 핵심증거가 되진 않아도 고대인이 단순히 정주하지 않았다는 증거로는 충분한 역사적 사실이라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부분이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든 부분이기도 하고요. 개인 에세이처럼 끝나가는 끝마무리가 참 아쉬웠지만, 고대 트로이의 아이네이아스로부터 '윈드러시' 호에 이르기까지 엮어낸 역사 이야기가 퍽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인류의 이주 역사 이야기에 관심가신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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