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융과 함께 '현대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알프레드 아들러.
처음엔 그의 지혜를 바탕으로 어떻게 삶의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지에 관해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미움받을 용기'처럼 아들러가 남긴 논문이나 자료를 보고 작가가 옮겨 담은 책이더라고요. 아무래도 작가의 사견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지은이의 약력을 보고 일단 읽기로 했죠.
저자는 총 27가지 이야기로 여러모로 완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를 메꾸기 위해 생존투쟁을 하는 30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하는데요. 으레 그렇듯 자기 개발서의 모든 챕터가 '아 이런 식으로 살아야겠다'로 무조건 공감 가진 않아서 제가 읽고 좋았던 부분만 몇 개 추려 보려고 합니다.
일단 저는 열등감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란 부분에 매우 매우 매우 공감합니다. 구루병을 앓았던 아들러는 다섯 살 때 죽을 위기를 맞는 등 신체적으론 '열등한' 아이였죠. 그래서 인간의 기본 욕구를 성장 욕구로 봤고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해서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성장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아들러는 인간의 성격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선택론적인 입장이었죠.
첫 챕터에서 특히 '사람은 환경에 영향받지만 그 환경은 사람이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라는 니체의 명언처럼 고통스러운 열등감이 느껴져도 자신의 불안전함과 미숙함을 받아들이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위로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해당 챕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를 적고 넘어가겠습니다.
이후에는 별다르게 공감 가는 내용이 있거나 삶을 견지할 때 써먹어야겠다 싶은 건 없어서 쭉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사랑에 관해 다루는 3장의 내용들이 특히 흥미롭더라고요.
무엇보다 챕터의 시작을 여는 문구에 공감 갔는데요. 누굴 정말 좋아한답시고 내가 을처럼 무조건 숙이고 들어갈 필요도누군가가 나를 열렬히 좋아한다고 갑처럼 갑질을 해서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이런 관점에서 타인을 수용하는 사람이 사랑에 성공한다는 다음 목차 내용도 극심히 공감 갔는데 그중에서도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해당 내용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이어서 사회학자인 존 앨런 리가 제시한 총 6가지의 사랑 유형이 나열되는데요. '열정적인 사랑' '유희적인 사랑' '친구 같은 사랑' '소유적인 사랑' '실용적인 사랑' '헌신적인 사랑'. 이렇게 총 6가지였고 해당 내용이 정말 흥미로우니 직접 확인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체적인 감상은 처음엔 기대했던 내용의 책은 아니어서 읽는 걸 망설였지만, 열등감의 성장의 원동력이며 나를 사랑할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내용 정도는 정말 참고할만해서 나름대로 실용적인 자기 개발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삶에서 불안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20대 30대라면 한 번 쯤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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