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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클레어 키건 - 이처럼 사소한 것들 (다산책방) 도서 리뷰

글: 순글이 2024.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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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의 신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1985년 아일랜드 소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평범한 가정을 꾸린 딸 부잣집 주인공의 사소한 일상 이야기인줄 알았죠. 거기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아일랜드 골웨이 지역을 배경으로 노래한 에드 시런의 'Galway Girl' 이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경쾌한 리듬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고 해당 지역을 소개해주는 아일랜드 소녀가 인상적인 노래인데 이 노래처럼 경쾌한 이야기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마을의 세탁소일을 도맡아 하는 수녀원에 전혀 사소하지 않은 추악하고 소름끼치는 뒷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펄롱은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목격해놓고도 소녀들의 비참한 상황을 애써 모른 채 해버립니다. 가정이 있는 펄롱이 용기를 내서 돕는건 '사소한' 일상을 망치는 일이기 때문이죠. 심지어 펄롱의 아내 아일린은 이런 말과 함께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치부해 버립니다. 저도 처음엔 펄롱 내외의 심정과 상황이 이해가 갔습니다. 딸을 다섯이나 둔 가정에서 수녀원에서 벌어지는 그 일을 발 벗고 나서서 돕는 용기를 발휘하긴 힘들테니까요. 그런데 소설을 읽어 나갈 수록 아일랜드에 그런 역사가 숨겨져 있는지 알게 되고나서야 주인공이 '그 일'을 바로잡아 주길 바랐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분량의 책이라 가볍게 읽을까 생각했는데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아일랜드는 그저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섬나라가 아닌 풍부한 역사속에 숨겨진 악독한 관습이 있는 나라였습니다.

 

만약 제 리뷰를 보셨다면 정말 꼭 한 번 이 소설을 잃고 전혀 사소하지 않는 것들이 주는 충격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펄롱은 이런 암담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도 꼭 한 번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신선한 충격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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